1570년 베니스, 달빛이 교교히 밝은 어느날 밤. 얼굴을 베일로 가린 여자가 곤돌라에서 내려 어둠 속으로 황급히 사라진다. 그녀는 베니스의 원로원 의원 브라밴쇼의 영애 데스데모나이다. 베니스에서 활약하는 용병 장군 오델로와 눈이 맞은 그녀는 베니스의 관습을 무시한 채 그와 혼인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두 연인은 수중 도시의 성당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다. 그런데 이들의 결혼식을 훔쳐보는 사내가 있다. 바로 두 연인의 파멸을 음모하는 이야고이다. 오델로의 기수인 이야고가 그런 음모를 꾸미는 이유는. 이야고가 10여년 가까이 성실하게 섬겼던 오델로가 부관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밤 중에 치른 이들의 결혼식엔 축복과 기쁨 대신 고통과 슬픔이 뒤따른다. 데스데모나를 흠모하며 구혼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로드리고는 그녀의 결혼소식을 접하곤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맛본다. 오델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딸의 고백을 들은 브라밴쇼는 오델로에게 다음과 같은 충고한다. "애비를 속인 여자이니 틀림없이 남편도 속일 여자이니라!" 터키 제국이 선전포고의 포문을 연다. 오델로와 그의 군대는 키프로스에 있는 이탈리아의 요새에 급파된다. 물론 오델로는 터키 함대를 무릅쓴 후 승전보와 함께 키프로스에 돌아오고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데스데모나와 열정적인 신혼 초야를 보낸다. 그러나 온몸을 불사를듯이 열렬한 그들의 사랑은 순식간에 맺어진 사랑인 만큼 질투심에 불타는 이야고의 치밀한 음모와 간계로 인해 금이 가기 시작한다. 오델로 부부의 관계엔 서서히 파경의 독소가 퍼지기 시작한다.